{ 프로필 } “아…, 별로… 흥미 있는 내용은 없네.” 까만 머리칼과 까만 눈동자의 조합으로, 고개를 슬쩍 돌려 시선을 살짝 돌렸다. 무료함이 가득 담겨있는 그 검은 눈이 느리게 깜빡였더라. 하지만 곧 눈을 감아, 세상과의 단절을 꾀하듯 입도 다물었지. 까마득한 심연으로 빨려 들어갈 듯한 눈이 감춰짐이 어찌나 편안하고 안정되던지, 이대로 영영 눈을 뜨지 말길 바랄 정도가 아니었을까. 소년은 제 귓가에 들려오는 소리를 들었다. ─────이번엔 어떻게 될 것 같아¿? 그리고 소년은 눈을 떴다. 마른 세수를 하며 떠올렸다. 그날을, 그전의 날을, 과거의 모든 것을, 그리고 지금을.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어떠한 표정을 짓고 있는지도 모른 채로 소년은 다시 눈을 감았다. 네가 없는 하늘 아래행복이란 존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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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8. 25. 19:56